경주 계림로에서 발견된 황금 보검, 제작 국가는 고대 카자흐스탄.

<경주에서 발견된 보검이 고대 카자흐스탄에서 제작됐다는 현지 보도 – 출처 : 에게만 카자흐스탄>

지난 1월 11일, 카자흐스탄 국영 일간지 《에게멘 카자흐스탄(Egemen Qazaqstan)》은 경주에서 발견된 황금 보검 관련 기사를 게재했다. 동 보검이 카자흐스탄에서 발견된 보검과 유사하다는 내용이었다. 유사한 내용의 기사들이 카자흐스탄 다수의 주요 포털뿐 아니라 지방 시청 웹사이트들에도 게재된 한편, 국영방송 《하바르(Khabar)》도 동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. 아래는 해당 기사를 통신원이 번역한 내용이다.

한국의 경주는 역사상 카자흐스탄과 연관성을 지닌 도시다. 잘 알려진 대로 경주는 과거 신라 시대의 수도로, 신라의 다양한 역사적, 문화적 흔적이 잘 보존돼있다. 한편, 카자흐 젊은 학자들은 자국의 역사적 유산과 유물을 찾고자 힘쓰고 있는데, 특히 한국과의 교류 역사에 관심을 두는 학자가 많다. 이런 와중에 경주 계림로에서 보검이 발견됐는데, 이 황금 보검은 카자흐스탄에서 출토된 유물들과 유사하다는 점을 발견했다. 1973년, 경주 계림로 14호에서 배수관 작업 중 뜻밖의 유물이 발견된다. 이에 공사는 중지되고, 고고학자들은 출토된 유물들을 연구하기 시작한 결과, 전쟁 중 사용하던 군수 물자이자, 왕가에서 사용했던 물건이란 결론을 도출했다. 발굴된 것 중 눈에 띄는 유물이 있으니, 바로 작은 보검이다. 계림로에서 발견돼 계림로보검이라고도 불린다.

<카자흐스탄에서 출토된 보검(좌)과 경주 계림로에서 발굴된 보검(우). 유사한 세공기술이 눈에 띈다.>

발견된 황금 보검은 가운데에 보석이 박힌 독특한 물건이다. 한국 경희대학교 교수진 및 미국 덴버 대학교의 사라 넬슨 교수가 연구에 참여했는데, 이들은 신라가 아닌 다른 국가와 교류했다는 점에 의견을 일치시켰고, 그 국가가 카자흐스탄이라 밝혔다. 한국의 학자들은 계림로보검과 유사한 황금 보검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시 박물관에서 발견했으며, 계림로보검은 실크로드의 영향을 받았다는 점을 확인했다.

<1973년, 계림로보검을 비롯한 유물 발굴 현장 – 출처 : 에게멘 카자흐스탄>

기사는 고대 고구려와의 동맹에 대한 내용도 언급해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기사라고 평가된다. 기사를 읽은 대부분은 독자들은 고대의 한국과 카자흐스탄 조상들이 교류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점에 흥미를 표현했다. 기사를 접한 기자들은 해당 동 기사를 공유하면서 주요 포털이나 언론사들은 비슷한 제목, 유사한 내용의 기사를 게재하고 있다. 언론이나 포털뿐 아니라 국가, 시청 등 공공 웹사이트에서도 공유하고 있는데, 이는 카자흐스탄 내부에서 학계뿐 아니라 공공 부문에서, 또 민간 부문에서, 다양한 계층이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. 역사적으로 카자흐스탄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점에서 공유가 활발히 이루어지며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하다. 아래는 통신원이 정리한 기사가 보도된 주요 일간지, 웹사이트 및 포털들의 목록이다. 제목은 모두 동일하게 카자흐어로 ‘Кореяда табылған алтын сапты семсер ежелгі қазақ жерінде жасалған’라 작성됐으며, 이를 해석하면 ‘한국에서 발견된 황금보검은, 고대 카자흐에서 제작된 것’이다.